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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콜라디제이 — 경복궁, 극상의 술과 초콜릿으로 빗은 황홀경의 순간

by 이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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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사직로8길, 아파트 단지 저층 상가 한편에 ‘chocolat dj’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유리 너머로 카운터와 조명이 보이고, 입구 양쪽에는 작은 샌드위치 보드가 서 있습니다. 예약 없이는 들어설 수 없는 공간입니다.

가게전경

예약 방문과 테이스팅 구성

쇼콜라디제이는 초콜릿 픽업과 테이스팅 두 가지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픽업은 완성된 박스를 받아 가는 방식이고, 테이스팅은 1인 9만 원에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됩니다. 수·목·금은 오후 3시·5시·7시, 토·일은 오후 1시·3시·5시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가격 차이는 없지만 테이스팅에서는 각 초콜릿에 사용된 술의 향미와 제작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어 구성이 한층 다채롭습니다.

쇼콜라디제이 운영 안내 — 예약 방문 필수, 초콜릿 픽업과 테이스팅 메뉴 구성

https://www.instagram.com/chocolatdj

공간 안으로

내부는 좁고 낮습니다. 긴 블랙 카운터가 공간 중앙을 가로지르고, 조명은 따뜻한 황색으로만 유지됩니다. 카운터 한편에는 타고르의 시 구절—stray birds come to sing and fly away—을 옮겨 놓은 액자가 세워져 있고, 그 옆 미러 선반에는 Lagavulin, Ardbeg, The Balvenie, BenRiach, Grappa, Purity Vodka 등 다양한 병들이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바 도구와 황동 소품들, 작은 크리스털 고양이 조각상이 카운터 위에 흩어져 있습니다. 카운터에 앉으면 시선이 자연스럽게 작업하는 손으로 향합니다.

쇼콜라디제이 내부 — 카운터와 술병, 타고르 시 액자
쇼콜라디제이 내부 바 카운터 전경 — 황색 조명과 주류 선반
가게 전경

촛불 하나가 카운터 가장자리에서 켜져 있습니다. 조명과 초의 불빛이 섞여 공간 전체가 호박색으로 물듭니다.

쇼콜라디제이 촛불 — 황색 조명 속 타오르는 캔들

술과 초콜릿이 만나는 방식

이날 테이스팅에 등장한 술은 Pacory Calvados Domfrontais 30 Ans와 Glenmorangie Signet이었습니다. 칼바도스는 사과·배·바나나의 향과 헤이즐넛·모과가 따라오는 30년산 애플 브랜디이고, 시그넷은 로스팅한 초콜릿 몰트를 기반으로 세리·자두·감귤·바닐라·스파이스가 겹쳐 오는 하이랜드 위스키입니다. 쇼콜라디제이에서는 이 술들을 그대로 파베 가나슈와 봉봉 셸에 담아냅니다.

칼바도스, 글렌모렌지 시그넷
쇼콜라디제이 블랙 카운터 위 봉봉 초콜릿과 술병

파베는 정육면체에 가까운 형태로, 표면을 코코아 파우더나 얇은 초콜릿 코팅으로 마무리합니다. 입안에 넣는 순간 외피가 가볍게 무너지며 가나슈가 천천히 퍼집니다. 시그넷 파베는 몰트의 구운 향이 먼저 느껴지고, 뒤로 감귤 계열의 밝은 산미가 길게 남습니다.

맛보여 준 시그넷 파베

샤르뜨뢰즈 봉봉과 리큐르파베 박스

카운터 위에 초록·노랑이 얼룩진 하트 모양 봉봉들이 보였습니다. 샤르뜨뢰즈(Chartreuse)로 만든 봉봉으로, 130여 종의 천연 허브·식물·꽃이 들어간 리큐르의 특성이 그대로 외관에 번져 있습니다. 셸을 깨물면 허브 향이 먼저 치고, 그 다음 달고 쌉싸름한 여운이 교차합니다. 리큐르파베 박스(2-a 3pcs 1–2만원대, 2-b 8pcs 3–4만원대)는 이 봉봉들을 중심으로 구성됩니다.

샤르뜨뢰즈 봉봉
쇼콜라디제이 샤르뜨뢰즈 리큐르 병과 봉봉 초콜릿, 쇼콜라디제이 박스

초콜릿 박스 구성과 포장

박스는 두 라인으로 나뉩니다. 위스키봉봉 박스(1-a 2pcs 1–2만원대, 1-b 4pcs 3–4만원대)와 리큐르파베 박스(2-a·2-b)입니다. 사용하는 술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안내가 따로 붙어 있습니다. 픽업 시에는 초콜릿과 함께 사용한 술의 설명서가 동봉됩니다.

늘 바뀌는 프리미엄 그자체의 위스키, 리큐르

포장 자체도 공을 들인 흔적이 보입니다. 짙은 브라운 쇼핑백 면에는 타고르의 시 구절이 인쇄되어 있고, 내부에는 각 초콜릿의 플레이버 노트를 적은 카드가 함께 들어 있습니다. 카드에는 사용한 술명과 함께 레몬·제주도 유기농 레몬·생제르맹 엘더플라워·리치·배·자몽 같은 재료 표기가 세밀하게 담겨 있습니다.

포장된 모습
포장된 모습
포장된 모습

봉봉과 파베, 박스 안의 구성

봉봉 박스를 열면 반구형의 검고 윤이 나는 봉봉 두 점과 샤르뜨뢰즈 하트 한 점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래에는 Caol Ila(주니퍼·민트·가벼운 오일리함·넛맥·후추·스모크), Macallan(세리·꿀·아몬드·버터·말린 과일·오크·스파이스), Chartreuse, Calvados 순으로 플레이버 노트를 기록한 카드가 깔려 있습니다.

봉봉초콜릿

리큐르파베 박스는 적갈색의 고른 정육면체들이 트레이 안에 가지런히 담겨 있습니다. 레몬·ST Germain·Glenmorangie Signet 세 가지 플레이버가 각각 다른 질감과 산미로 구분됩니다.

리큐르 파베 박스
파베 초콜릿

마치며

쇼콜라디제이는 초콜릿을 파는 공간이기도 하고, 술을 이야기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테이스팅을 선택하면 카운터 안쪽에서 각 술병의 내력과 초콜릿에 녹아든 방식을 들을 수 있고, 픽업만 선택해도 설명 카드를 통해 그 여정의 일부를 집에서 이어갈 수 있습니다. 술의 세계가 낯선 사람이라도, 이 공간에서 맞닥뜨리는 향미는 충분히 각인됩니다.

봉봉초콜릿
쇼콜라디제이 내부 전체 작업 공간 — 황금빛 조명과 카운터

기본 정보

  •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사직로8길 20 1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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