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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use 소스 타코야끼 — 청계천 옆, 소스가 만들어내는 미식의 공간

by 이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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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와 치즈가 얹힌 미트볼 세 개와 함께 제공되는 크래커

청계천 옆 골목, 흰 벽이 눈에 들어오는 가게

광장시장 인근, 청계천로를 따라 걷다 보면 양옆으로 전기조명 상가와 오래된 미용실이 늘어선 블록 사이에 유독 흰 외벽의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1·2층 규모의 작은 공간, 간판 대신 전구 가랜드만 걸려 있는 파사드가 이 상권 치고는 꽤 이질적입니다. 이곳이 타코야끼 전문점 sause(소스)입니다.

직원이 2층 테라스 아래 인도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모습, 위에서 내려다본 앵글

메뉴판은 타일에 쓴 손글씨로

입장하면 콘크리트 질감이 그대로 드러나는 벽면에 진한 버건디 타일 메뉴판이 붙어 있습니다. 손글씨로 적힌 여섯 가지 메뉴 — 오리지널(5,500원), 토마토(6,000원), 트러플(6,000원), 커리(6,000원), 명란마요(6,500원), 전복(7,000원). 토마토에는 ‘Best’, 전복에는 ‘Chef’s Pick’ 표시가 붙어 있습니다. 이 상권 물가 기준으로는 생각보다 낮은 가격대입니다.

버건디 타일에 손글씨로 적힌 sause 타코야끼 메뉴판, 오리지널부터 전복까지 6종 가격 표기

굽는 과정을 눈앞에서

주방은 완전히 오픈되어 있어 반죽이 철판에서 부풀어 오르는 과정을 카운터 너머로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두 개의 타코야끼 팬이 나란히 돌아가고 있고, 굵은 검정 장갑을 낀 손이 각 구멍마다 능숙하게 반죽을 뒤집습니다. 완성된 공들은 흰 박스에 담겨 소스 작업대로 이동합니다.

sause 직원이 검정 장갑을 끼고 타코야끼 박스에 소스를 뿌리는 모습, 철판에서 연기가 피어오름
두 개의 타코야끼 철판이 나란히 놓여 반죽이 익어가는 모습, 완성된 공들이 박스에 담겨 있음

반죽의 색이 다른 이유

구워진 타코야끼를 자세히 보면 겉면이 짙은 갈색에 가까운 검은빛을 띱니다. 일반적인 타코야끼보다 훨씬 오래, 그리고 강하게 구워낸 결과로 보입니다. 겉은 바삭한 크러스트에 가깝고 속은 여전히 부드러운 두 겹의 식감이 공존합니다. 중앙에 들어간 문어는 다리 한 토막이 그대로 들어가 있어 씹을 때 탄력이 있습니다.

여섯 가지 소스, 각각의 성격

토마토 (Best)

진한 토마토 소스가 공 위를 덮고, 가다랑어포와 초록빛 바질 페스토가 올라갑니다. 소스가 뜨거운 반죽과 만나 살짝 졸아든 질감이고, 산미와 감칠맛이 균형 있게 느껴집니다. 가다랑어포는 열기로 인해 물결처럼 움직이는데, 시각적으로 완성도가 있습니다. 부드럽고 졸깃하게 잘 삶아진 커다란 진짜 문어가 들어가 씹는 맛이 남다릅니다.

젓가락으로 들어 올린 토마토 타코야끼 한 개, 토마토 소스와 바질 페스토가 흘러내림
토마토 소스와 가다랑어포, 바질 페스토가 올라간 토마토 타코야끼 박스 전체 샷
스틱에 꿰인 전복 타코야끼 한 개, 가다랑어포가 두껍게 덮인 클로즈업

오리지널

가다랑어포를 두툼하게 얹고 파와 함께 구성한 기본형입니다. 타코야끼 본연의 우마미 소스 맛에 집중할 수 있는 구성으로, 처음 방문이라면 비교 기준으로 삼기 좋습니다.

오리지널 타코야끼 박스, 가다랑어포가 풍성하게 올라가고 파와 함께 담긴 모습

트러플

크림 베이스의 소스 위로 팝콘 크런치와 허브가 올라갑니다. 트러플 향은 자극적이지 않고 소스에 녹아 있는 수준으로, 크런치의 식감이 부드러운 반죽과 대비를 이룹니다.

커리

황금빛 커리 소스와 가늘게 채 썬 녹색 허브 가니시가 인상적입니다. 젓가락으로 들어 올리면 내부에서 치즈가 늘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커리 소스의 향이 꽤 진하고 묵직합니다.

커리 타코야끼를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 청계천이 보이는 창가 풍경
명란마요 타코야끼 박스 전체, 테이블 위에 인삼우롱차 컵과 함께 놓인 모습

명란마요

명란마요 소스에 양파 슬라이스, 어린잎 채소가 올라가 샐러드처럼 보이는 구성입니다. 2층 창가 자리에서 청계천이 보이는 풍경과 함께 놓으면 꽤 다른 분위기가 납니다.

젓가락으로 들어 올린 트러플 타코야끼 한 개, 크림 소스와 허브 가니시 클로즈업
크림 소스와 팝콘 크런치, 허브가 올라간 트러플 타코야끼 4개가 담긴 박스

전복 (Chef’s Pick)

메뉴 중 가장 높은 가격대(7,000원)에 위치한 전복 타코야끼입니다. 스틱에 꿰어 나온 공 안에서 전복 살이 드러나 보이고, 가다랑어포가 공 전체를 덮을 만큼 두껍게 올라갑니다. 전복 특유의 쫄깃한 식감이 문어와는 다른 방향으로 느껴집니다.

명란마요 소스에 어린잎 채소와 양파 슬라이스가 올라간 타코야끼 클로즈업
먹고 난 후 소스 자국이 남은 sause 흰 박스 세 개가 쌓인 모습

음료: 인삼우롱차

음료로 제공되는 인삼우롱차는 작은 카드와 함께 나옵니다. 카드에는 중국 복건성 해발 700m 고지대 찻잎에 인삼 추출물을 더했다는 설명이 담겨 있습니다. 감초와 해조류향이 조화롭다고 소개되어 있고, 실제로 단맛과 풀향이 뒤섞인 독특한 회감이 있습니다. 타코야끼의 진한 소스 맛 사이사이에 곁들이기에 충분히 어울립니다.

인삼우롱차 설명 카드를 손에 쥔 모습, 뒤에 종이컵에 담긴 차가 보임

공간과 풍경

2층 창가 자리에 앉으면 청계천 방향 도로가 내려다보입니다. 창 너머 벤치에 두 노인이 앉아 담소를 나누는 풍경이 눈에 들어오고, 전구 가랜드가 유리창 밖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운치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야간에 방문해도 좋을 공간

창문에 앉아 있는 남성의 모습, 배경에는 도심 풍경과 나무가 보임.
sause 외부 전경, 청계천로 인근 흰 벽 건물 정면, 전구 가랜드가 걸려 있음
sause 건물 외관 전경, 청계천로 인근 흰 파사드와 전구 가랜드

한 줄로 정리하자면

타코야끼라는 형식 안에서 소스의 다양성으로 메뉴를 구성한 가게입니다. 재료 — 특히 전복과 문어 — 의 질감이 소스와 만날 때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경험을 만들어냅니다. 청계천 뷰와 인삼우롱차, 혹은 맥주 한 캔을 곁들인다면 가격 대비 충분히 만족스러운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압구정 갤러리아 팝업 등 외부 행보도 이어가고 있어 앞으로의 변화가 어느 방향으로 향할지 지켜볼 만한 곳입니다.

기본 정보

  •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계천로 209-4 1,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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